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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면, 생각이 복잡하면, 외로우면 사람들은 중얼거린다...

    29
    푸른소나기(@pstm)
    2012-12-27 12:23:31





 
 
인간은 이야기하려고 산다.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고츠키 같은 러시아의 심리학자는 생각을 ‘내적 언어’(inner speech)라고 정의한다.
‘내가 나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생각이라는 것이다.
혼자 중얼거리는 현상은 이 내적 언어가 은연중에 튀어나오는 것이다.



 
힘들면, 생각이 복잡하면, 외로우면 사람들은 중얼거린다.
이야기가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러기 아빠들은 죄다 혼자 중얼거린다.
내 친구 재림이도 매번 혼자 중얼거린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수록 하소연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심리상담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은
유능한 상담자의 필수 덕목이다.
 



한국 남자들이 술만 먹으면 군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청춘의 그 아름다운 날들을 철조망 앞에서 총을 들고 보내야 했던 그 이유가
도무지 설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여자들은 심리상담자의 자세로 남자의 군대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특히 군대에서 ‘보름달 빵’과 ‘베지밀’ 내기 축구시합 한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이 땅의 진정한 사랑은 군대 이야기를 참고 들어주는 것이다.
내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내 삶에 의미부여가 안 된다는 뜻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내 이야기가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술 한 잔 놓고도, 아니 맨정신으로도
가슴 설레는 내 삶의 이야기를 밤새 나눌 수 있어야 진짜 내 삶이다.
그래서 폭탄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행복해지기란 참 어려운 거다. 
 
 
 
- 김정운 교수 글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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